[현장점검] 장마 앞둔 구룡마을 주민들..."비 소식에 가슴 벌렁벌렁" / YTN

2023-06-16 450

YTN은 지난해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를 봤던 현장에서 기획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서울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폭우 대비가 잘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해 보겠습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윤태인 기자!

[기자]
네, 서울 개포동 구룡마을에 나와 있습니다.


마을 복구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이곳 구룡마을은 지난해 84가구가 물에 잠겼을 정도로 피해가 심각했습니다.

지금은 다행히 어느 정도 복구가 됐지만 완벽하진 않은 상황입니다.

지난해 수해로 망가져 쓸 수 없게 된 가전제품들이 흉물스럽게 버려진 모습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룡마을 주민들은 혹여나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큰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이 많은데요.

주민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구룡마을 주민 : 물이 제 허리 정도로 올라왔었죠. 그래서 저희가 여기 나가지를 못했어요. 비가 오면 심장이 벌렁벌렁하고 진짜 또 그럴까 봐 걱정이에요.]


곧 있을 장마를 앞두고 지자체마다 물난리를 대비하고 있는데 구룡마을에서는 어떤 대책이 마련됐습니까?

[기자]
서울 강남구청은 집중 호우 때 문제가 된 배수로를 중점적으로 점검했습니다.

지난해 8월 쏟아진 비에 산에서 떠내려온 돌에다, 가재도구까지 더해지며 배수로가 온통 막혔는데요,

구청 측은 이것들을 치우고 새로 정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확인해보니, 아직 커다란 돌덩이가 그대로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축대 대신 임시로 모래주머니를 쌓아 막아놓은 곳들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구청 관계자는 원래 배수로에 박혀 있던 돌덩이는 빼내기 어렵고, 정비해도 주민들이 배수로에 쓰레기를 새로 버리기도 한다고 해명했습니다.

구청에서 매주 한두 차례 점검을 나오고 있지만, 아직 보수되지 않은 곳들도 많은데요,

주민이 사는 집에 직접 들어가 봤더니 아직 방바닥에 구멍이 뚫려 있어서 비가 오면 물이 집안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어 보였습니다.

또, 수해 취약 지역의 경우 설치가 강조되는 '물막이판'을 구룡마을에서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구청 관계자는 구룡마을에 있는 주택들은 대부분 무허가로 지은 곳들이라, 구조적으로 물막이판을 설치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주민들에게 자율적으로 모래주머니를 가져가도록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금까지... (중략)

YTN 윤태인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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